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송승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남북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또한 적대관계의 근원적 청산과 한반도 평화번영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에서도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70여 년의 민족 분열사상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적인 해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 간 교류·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북남이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거한다면 제재와 압박도, 도전과 시련도 민족 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상상하지 못한 경이적 성과를 짧은 기간에 이루어 낸 데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2019년에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와 관련 "이미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전파하지 않는다고 내외에 선포했다"며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하는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확실하고 획기적인 과정을 통해 훌륭하고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인민 지향과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수립에 나아갈 용의가 있다"며 "호상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하면 유익한 종착점에 닿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익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나눴다고 평가하며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와 압박에로 나가면 어쩔 수 없이 자주권과 국가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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