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궤도 체결식을 갖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남북이 26일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은 남북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처음 운을 뗀 뒤 8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북측 판문역에서 착공식 공식행사를 가졌다. 남측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 몽골의 철도 관계자 등 해외인사 8명과 개성이 고향인 이산가족들, 경의선의 마지막 기관사도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유엔 대북제재로 본격적인 공사를 앞둔 착공식이라기보다 ‘착수식’ 성격으로 진행됐다.

공식행사는 북측 취주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착공사와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등 본행사와 기념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본공사 시기와 관련 아무리 빨라도 1~2년 내 당장 공사를 시작하기 어려울 거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착공식 참석을 위해 탑승한 특별열차에서 취재진에게 "(착공식 이후에)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실제 공사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특히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며 "설계 같은 것부터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도 “바로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진행됐던 조사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정밀조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라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그 조사에 기반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등 향후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철도·도로와 관련해서는 북측과 현대화 수준, 노선, 사업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