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조제춘

최근 일부지역에서 눈이 내리기도 하고,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성큼 우리곁에 다가온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난방기구 등 화기취급시설 사용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어느 계절보다 화재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6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전체화재에서 연평균 주택(공동주택)화재 발생률은 약 22%인 반면, 화재사망자 비율은 약 61%가 주택(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어, 우리들의 주거환경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주택(아파트)에서는 의류, 침구류 등 가연성 물질이 산재되어 있어 화재발생시 급격한 연소확대가 우려되고, 화재사고 아파트 대부분이 상층부로의 연소확대와 연기확산에 의한 신속한 대피가 곤란하다.

또한, 화재전파를 막는 기능을 하는 발코니의 확장추세와 노후 주택(아파트) 내장재 대부분이 화재에 취약한 재료로 되어있다는 점, 주차 공간부족으로 인한 소방활동 공간확보의 곤란, 소방시설 등 관리소홀로 인한 초기화재 진압실패, 전기․가스 등 화기취급시설 사용 부주의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택(공동주택)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복도나 계단, 비상구 등에 통행에 장애가 되는 물건을 놓지 말고, 공동주택 소방자동차 전용구역을 확보하는 한편, 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 등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이나 전기․가스 등 화기취급시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하자.

또한, 어린이 불장난 근절 등 예방교육을 시켜 화재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소화기 및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설치위치 및 사용법을 숙지하도록 하자. 특히 주부들이 가스렌지 위에 빨래 및 음식물 등을 올려놓고 잠시 외출한 사이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으므로 외출시에는 반드시 가스불을 차단하도록 하자.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자신의 위치를 외부에 알리고 입과 코를 물수건으로 가리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하며, 무모하게 뛰어내리지 말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욕조의 물을 이용해 가구 등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에 물을 뿌려 두는 것도 화재 확대를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아파트 화재시 엘리베이터는 연기가 통하는 굴뚝의 역할을 하게 돼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금물이다.

아울러, 아파트 화재 시 현관을 통해 계단으로 대피가 어려울 경우 옆집과 맞닿아 있는 발코니 실에 설치돼 있는 경량칸막이를 활용한 피난이 가능하도록 설치위치 및 사용법을 숙지해 두고 긴급대피에 지장을 초래하는 물건을 쌓아두는 일이 없도록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매년 겨울철에는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또한 크다. 우리집의 화재취약요인은 없는지, 소화기 등 기초 소방시설 관리는 적정한지 등 가정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주택(공동주택) 안전관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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