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 DNA가 없다'며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과 관련 "이 정부는 선민의식이 너무 강하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들이 하는 것은 모두가 선이고, 자신들이 선이기 때문에 존재만으로 모든 게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완벽한 권력도 없다. 권력은 잘못할 수도 있고 부패할 수도 있다"며 "우리한테는 민간인 사찰 DNA가 없다고 하는데 이런 오만이 있을 수 있나. 무슨 선민 의식이냐"고 반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민간인 사찰은 때로는 경계가 불분명할 때가 있다"며 "(사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찰이 아니라고 하고, 당하는 사람은 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당하는 입장에서 이해하고 봐주고, 사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있었는가를 반성하고, 그렇게 운영하는 게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아울러 "모든 걸 적폐몰이로 세월 보내더니 경제정책도 없고 안정정책도 없으면서 자신들이 앉아있으면 모든 게 잘 되는양 그러고 있다"며 "그러니 DNA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오만함과 선민의식이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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