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읍면동장 시민추천제 동 주민심의위원회에서 위원 전원이 평가한 점수를 일일이 확인하고 서명하는 과정에서 다른 위원이 평가한 점수가 노출 된다는 항의가 있어 방식을 급히 변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사진=송승화 기자)

(송승화 기자) 세종시 현 A동장이 지난 13일 읍면동장 시민추천제 동 주민심의위원회(이하 추천제) 평가로 동장에 선출된 가운데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후보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민 패널’은 공정해야 하나 일부 패널은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언해 공정성에도 흠이 갔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일부 위원은 후보인 현 A동장에게 ‘존경 한다’, ‘지지 한다’는 등 ‘중립’ 위치에 있어야 할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지지 발언을 했다.

이에 반해 다른 후보에게는 마을 운영과 관련 없는 ‘공무원 헌장’을 외어 보라고 한 뒤 못하자 그것도 못 하냐며 ‘면박’을 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현 동장이 입후보한 가운데 나머지 두 후보는 평가 위원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어 '깜깜이' 평가라는 소리도 듣고 있다.

심의 위원들은 당일(13일) ‘동장 후보별 약력 및 마을운영계획서’를 배부 받아 즉석에서 읽어 보고 평가에 들어갔고 평가장 내에서는 "나올 후보자에 대해 사전에 설명회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인기 투표하는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추천제에 참석한 C씨는 “현직 동장이 당일에도 근무 하는 곳에서 위원들을 선출하고 나머지 두명의 후보는 위원과 동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기회조차 한번 없는 상황에서 현직 동장의 프리미엄은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추천제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고 선출 후 의혹과 반목만 있을 우려가 있으며 현직 동장 출마 시 다른 후보와 같은 출발점에서 출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당일 위원 전원이 평가한 점수를 일일이 확인하고 서명하는 과정에서 다른 위원이 평가한 점수가 노출 된다는 항의가 있어 방식을 급히 변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 위원은 서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 근처에 있는 다른 위원의 점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다른 위원들도 자신의 점수를 볼 수 있어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종시청 담당 공무원은 “이번 시민추천제는 선거가 아닌 공개 모집에 의한 시민의 평가로 선출된 결과며 현직이라고 다 선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추천제는 사전에 선출된 위원 평가로 선출된 만큼 현역 프리미엄 결과가 아니며 시민은 각 후보의 설명을 듣고 결정해 각 항목에 점수를 주고 선출한 것이다”며 시민의 뜻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춘희 세종시장은 “5명의 읍면동장이 공모로 선출됐지만 처음 시작하다 보니 미비점이 있다. 앞으로 현 동장 신청 여부와 질문자 선정과 같은 문제는 시행 결과를 토대로 완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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