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가 지난 2017년부터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독거노인 돌봄 사업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맞춤형 복지팀이 신설돼 시범사업으로 해미면과 수석동 두 곳에 방문 간호사를 상주시켜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집을 방문해 안부와 건강상태 등을 수시로 확인해 모니터링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12월말로 사업이 종료된다.

이 사업은 도비 예산 사업으로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말 사업이 종료되며 2019년 도비 예산 확보가 되지 않아 종료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오는 2022년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3,600명을 정규직 공무원으로 간호사를 충원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마다 날로 늘어나는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그나마 시범사업으로 해미면과 수석동에 배치됐던 방문간호사 각각 1명도 올해 연말이면 사업이 종료돼 그동안 방문 서비스를 받던 독거노인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께 해미면 전철리에 주거하는 독거노인 이모씨(64. 여)의 안부 확인 차 맞춤형 복지팀 방문간호사가 방문하였으나 이씨가 안방에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사망한지 하루가 지난 상태였다.

오는 2025년을 전후로 충남 전체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가 예상되어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재정확보와 정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앞으로 노령인구 비율 증가추세는 충남도내 모든 시·군에서 나타나지만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2040년을 전후로 이 4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의 고령인구 비율이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부여, 서천, 청양 등은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독거노인수가 늘어나면 무연고 노인사망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독거노인 현황 및 노인 무연고 사망자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110만 7,000여명이던 독거노인 수가 매년 늘어 14년도 115만 3,000여명, 15년도 120만 3,000여명, 16년도 126만 6,000여명, 17년 133만 7,000여명으로 5년새 30여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 됐다.

또 65세 이상 무연고 노인 사망자 수도 2012년 175명에서 2013년 246명, 2014년 293명, 2015년 390명, 2016년 392명으로 5년만에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최근 5년간 1,496명에 달했다.

서산시 노인인구수는 올해 7월말 기준 29,540명으로 이중 독거노인 수는 7,472명으로 노인인구 4명당 1명으로 나타났으며 노인 자살률은 올해 9월말 현제 충남 평균 31.7%이며 서산시노인 자살률은 36.4%로 충청남도 평균 자살률 보다 4.7%포인트가 높아 자살 방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초고령화 사회가 되는 대한민국에서 서산시의 사정이 상대적으로 조금 나을 수는 있다. 하지만 취약계층으로 전락하기 쉬운 노인계층에 대해서 지역공동체의 도움뿐만이 아니라, 서산시 역시 정책으로 보다 섬세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