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지역 중소기업인 삼천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최원석 삼천산업 대표, 김수현 정책실장, 허성무 창원시장,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지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이진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전통주력 제조업에서 활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며 ”제조업에 혁신이 일어나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고 경남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제조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 강국으로 재도약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조혁신의 관건은 중소기업"이라며 "대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이 많이 도입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중소기업으로 확산시킬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생산액과 부가가치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 함께 살고, 국가 경제가 살아난다"며 "함께 잘 사는 포용적 성장과 혁신적 포용국가로 나아가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 스마트공장 보급과 스마트산단 추진을 포함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예산으로 1조2086억 원을 배정했다.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3만개로 늘릴 것"이라며 "10인 이상 제조 중소기업의 50%에 해당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희망하는 모든 중소기업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공장 운영을 위한 10만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1000개를 육성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스마트공장이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정과 품질 개선, 제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중심이 되도록 일터도 혁신하겠다. 노동자 중심의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 위험, 유해 작업환경을 개선해 산업재해를 30% 감소시키겠다"며 "내년부터 스마트공장 도입 예산으로 협업로봇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4개년 계획'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경남의 새로운 도약은 우리 제조업의 중심지 경남을 살리고, 한국 경제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도 경남의 도전을 응원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에 발표한 '조선업 활력 제고방안'과 오늘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에 이어 곧 내놓을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대책'도 경남 경제 발전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부내륙 고속철도는 경남도민의 숙원사업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경북도민의 희망이기도 하다"며 "경남과 경북 내륙지역의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곧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남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산실이었듯 중소 제조업의 스마트 혁신을 통해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에도 앞장서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과 관련한 발제를 맡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제조업 50%를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산단혁신을 통해 제조혁신의 거점을 구축할 것"이라며 "일터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의 일터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예산도 4배 이상 늘렸고, 현재 5000만원인 지원 금액을 1억원으로 올리겠다"며 "자금 지원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산업은행, 기업은행과 협조하여 2조 원 규모의 융자자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발표를 맡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개별공장 중심의 성과를 넘어서 공장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중심 스마트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 혁신과 함께 신기술, 신산업 창출을 지원하고 스마트 인프라를 산단에 적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미래형 산단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제조업과 지역 경제의 활력 회복을 선도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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