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 등 난제 많지만 시민이 공감하는 정책 펼칠 것

올겨울 혹한기 대비 취약계층 보호-가축 피해 예방 최선

도시재생사업, 역사·정체성 유지하며 공동체 회복에 역점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재발 않게 근본적 대책 세울 것

이봉운 고양시제2부시장

(조기택 기자) 인구 105만 명의 고양시는 수원시, 창원시와 함께 특별자치시로 승격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고양시처럼 짧은 기간에 급성장 한 기초자치단체는 도시개발 분야에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은 이런 민원현장을 꼼꼼하게 잘 챙기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 부시장은 다양한 민원인들과 소통한다. 또한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 부시장은 고양시에서 출생한 3선 시의원 출신으로 (재)고양세계꽃박람회 대표이사 직을 7년여 간 맡아 전국 최고의 국제박람회로 키워냈다.

지난해 10월 제2부시장에 발탁돼 도시정책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고양군 시절부터 일산신도시 개발로 급성장한 고양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를 서울일보가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비 합동 모의훈련에 참석한 이봉운 고양시제2부시장.

-시민들의 재난안전과 행복한 생활 최우선 시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고양시는 인구 105만의 대도시이고 도시개발, 시민안전, 교통, 환경문제 등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많이 놓여있다.

그러나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행정,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강화해서 시민이 공감하는 따뜻한 정책을 펼치겠다.

올겨울 혹한기에 대비 반폐쇄형 버스 쉘터, 초등학교 주변 옐로 카펫, 통학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물놀이형 놀이터, 지역 예술가와 마을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마을단위 문화거점 사업, 동 행정복지센터 내 생활물품 공유센터운영 등 적은 예산으로 시민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는 정책들이 실시된다. 고양시는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사람’을 꼽고 있다.

미래를 꿈꾸는 평화경제특별시, 모두가 함께하는 사람중심도시, 풍요로운 삶의 시민행복도시, 조화와 균형의 지속가능발전 도시를 시정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올 겨울 강설과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합동T/F팀을 구성하고 상수도 동파 예방, 전열기기 및 유류시설관리, 버스쉘터관리, 사회복지시설 및 취약계층 보호, 농작물‧가축 피해 예방 대책을 세워 시민들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올 겨울은 강설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설차량 발진기지 4개소, 전진기지 8개소를 운영하고 친환경제설제, 염화칼슘 등 제설자재 비축과 살포기 187대, 제설삽날 132대, 자동염수분사시설 39개소 제설장비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한 트랙터용 제설기, 제설 브로워, 자주식 제설기, 보도용 살포기를 동 행정복지센터에 배치하여 이면도로 같은 제설취약 구간에 투입할 것이다.

-고양시민 행복 도시를 위해 생활 SOC 개선 계획은

▲고양시는 오랫동안 뉴타운사업이 표류하면서 원도심과 소규모 택지지구에 대한 생활여건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산신도시도 개발 20년이 지나면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서 원당, 화전지역 사업지로 선정되고, 올해는 삼송, 일산지역이 선정되어 총 4곳에서 진행된다.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도시가 가진 역사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진행 할 것이다.

시는 도시재생 지원센터와 함께 포괄적인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인력을 확대해 도시재생특별회계를 설치 운영하여 재정적인 여력도 확보할 계획이 되어 있으며, 시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SOC 사업을 확대 할 것이다.

민원처리를 소통에서부터 시작하는 이봉운 고양시제2부시장

-고양시의 현안문제인 시민교통 개선은

▲버스 가로변 정류장설치, 원당역·강매IC 시설 개선으로 교통체증 완화 하게 된다. 일산동구청과 마두역 등 일산 중앙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에 가로변 정류장을 신설하고 정류장 대기버스를 분산시켰다.

그 결과 퇴근시간 버스흐름이 원활해졌고, 버스이용객과 운수업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가로변 정류장 신설로 인해 파생되는 안전문제와 승용차량 교통소통문제는 정류장 위치를 조정하고, 기존 버스베이를 활용하여 해결했다.

장기적으로는 중앙로 시설개선공사를 통해서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출퇴근시간 상습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원당역 주변과 강매IC 일원도 시설물을 개선할 계획이다. 원당역 주변은 고가도로 철거, 원당지하차도 연장, 혼잡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을 내년 1월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강매IC 일원은 자유로 쪽으로 진출입하는 북로JC 구간과 제2자유로로 진출입하는 강매IC가 중복되는 구간이 발생하여 정체가 가중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2자유로 진출로를 2개 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다. 그러면 진입대기시간이 줄고 교통정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백석동 열수송관 누수사고가 발생했다. 재발방지 대책은 세웠는지

▲12월 4일 백석역 인근에서 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누수사고가 발생해 사망 1명, 부상 4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4개 아파트단지 2800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 지역의 배관은 신도시 개발 당시인 1991년 설치된 것이다.

사고 발생일인 4일 저녁 보고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사고 현장인근 차량 견인, 신속한 응급복구를 세세하게 지시하며 다음날 새벽까지 일선 담당자처럼 현장을 뛰어다녔다.

다음날인 5일 아침에는 이재준 고양시장, 지역난방공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회의에 참석해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사망자 장례식장을 방문하여 깊은 조의를 표하고 화상피해자들의 치료 상태를 확인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뜻밖의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여 매우 안타깝다.

사고 피해자들이 신속하고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원인자인 지역난방공사와 피해자간 원활한 보상 추진을 위해 고양시가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며, 철저한 사고 원인조사와 재발방지대책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양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장기사용 배관으로 파악된 만큼 신도시 개발 당시에 조성된 배관 등에 대해 특별점검이 필요하며 1기 신도시의 공공인프라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관계기관과 정부에 건의했다.

또한 고양시내 지역 지질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실시하고 도시계획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방문객을 맞이하고있는 이봉운 고양시제2부시장(앞줄우측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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