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청 기획감사실 공보계 주무관 우태우

2017년 12월 14일 영양군은 문재인 정부 주요 공약사항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일·삶·꿈의 중심 “영양만점 행복한 마을”사업의 이름으로 신청, 최종 선정되어 국비 100억여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도시재생의 개념은 현 정부의 100대 과제에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간 기존의 도시정비 개념은 도시가 발전하면서 생기는 각종 문제점을 대규모의 양적인 주거 환경정비나 보다 많은 주택 보급을 위한 뉴타운, 신도시 개발에 치중하여 도시의 문제점을 치유하는 접근 방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까지 문제점에 대한 고민을 담아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의 개념으로 도시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접근이 현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로드맵의 핵심인 것이다.

산업화로 덩치를 키운 도시는 번영과 발전의 상징이지만 그 이면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같이 떠안고 지속되어왔다.

도시의 노후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각종 도시 속에 잠재된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도시가 공존할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계속 되었고, 이를 위한 방안이 도시재생뉴딜로드맵의 시작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영양군은 전국 중소도시들처럼 산업화의 성장이라는 장밋빛 혜택을 누리지 못하였다.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산업화로 고향을 등지며 영양군은 생기와 활력이 사라진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

그렇기에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선정은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그늘진 영양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래서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도시재생의 답습은 안 된다. 영양군만이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인 일관성 있는 도시 계획과 가능성의 검토로 체계적인 도심 구조 변경을 통해 영양군하면 떠 올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영양군이 가진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영양이 지닌 역사와 전통을 이용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하여 새롭게 변화되는 낯선 공간을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 지역의 공간 변화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과의 다양한 기능의 결속을 이어주는 방안을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만들며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역할 설정이다.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 중요성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추진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시간이 흐르며 쇠퇴해가는 영양군에 기반 시설 마련과 새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죽어가던 도시의 기능들이 금세 회복되지는 않는다. 원도심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역에 다시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야 주민이 정착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지역 특성에 맞는 정교한 사업 전략이 필요하며, 그 전략은 우리 영양군을 가장 잘 아는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수립할 수 있다.

영양만이 가진 정서를 담아 다른 도시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는 차별성을 갖춘다면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영양의 이야기가 담긴 도심 재구성의 행복한 고민을 해결하는 길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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