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뉴시스

(박진우 기자) 캐나다 밴쿠버 법원이 11일(현지시간)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보석금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원)에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CBC,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멍완저우 CFO는 그동안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 여부를 두고 심리를 받아왔다.

멍완저우 CFO는 이란과의 수상한 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지난 1일 체포돼 구금됐다.

멍완저우 체포 이후 중국은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보석 조건은 우선 멍완저우 CFO가 갖고 있는 여러 나라의 여권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또한 GPS 추적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거지를 벗어날 경우에는 반드시 보안요원과 동행해야 한다.

캐나다 검찰의 기소자료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지난 11년간 중국 여권 4개, 홍콩 여권 3개를 발급받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멍완저우는 캐나다 입국 당시에는 홍콩 여권을 사용했다.

미국은 밴쿠버 법원에 억만장자이자 화웨이의 창업주의 딸인 멍완저우의 보석신청을 거부할 것을 요청했었다. 캐나다가 멍완저우의 신병을 미국에 넘길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멍완저우 CFO 변호인은 멍완저우 CFO가 도주의 우려가 없고, 약을 먹어야 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보석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멍완저우가 고혈압 뿐만 아니라 갑상선 암으로 2011년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무면성 무호흡증으로 턱과 목 수술을 받아 고형 음식을 못 먹는 상태라는 것이다.

한편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12일 중국 환추왕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CFO 멍완저우 여사가 최근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법원은 오늘 보석을 허가했다”면서 “우리는 캐나다와 미국 사법 체계(당국)가 지속적으로 공정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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