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경제성과 체감 위해

지역경제 활력 회복 시급하다”

“경제성장판 지역에 있다” 강조

“양극화·소상공인 어려움 여전

다 함께 잘 살려면 꼭 해결해야”

곧 경남 방문… 경제투어 지속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화상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지금 우리 경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지표들이 견고하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민생 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극화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해결되지 않았다. 조선·자동차·철강 등 전통적인 산업이 위기를 맞은 지역은 더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다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주재한 제52회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활력회복이 시급하다"며 "경제성장판은 지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인인 소상공인의 말씀을 듣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찾기 위해 전국 경제 투어를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10월엔 전북, 11월엔 경북을 방문했고, 곧 경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각 지역에서는 기존의 산업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산·학·연 주체들이 함께 고민하며 계획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역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자체 노력이 적극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프라, 제조업 고도화, 스마트화 등 정부가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고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주기 바란다"며 "행정과 균형 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로부터 지역 활력을 알리는 힘찬 출발이 시작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청사에서 처음 주재하는 국무회의라는 것을 언급하며 "참여정부 시절 구상했던 세종시가 이렇게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니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이기도 하다. 오늘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며 헌신하는 공무원 여러분 노고에 대해 특별히 치하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보화, 지방화, 4차혁명 시대의 행정에서 장소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자정부체계와 화상회의 등으로 얼마든지 소통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도 국무회의 정도가 화상회의 정도로 이뤄지고 있을 뿐 많은 회의에서 화상회의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어서 아쉽다"며 "많은 공무원들이 회의, 국회 출석을 위해 세종과 서울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 장관들이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적어 행정 효율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며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처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그간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잘해왔는데 경제부총리로서도 기대가 매우 크다"며 "김동연 전임 부총리가 열정적으로 잘해줬지만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가 우리 정부의 새로운 경제 사령탑으로서 경제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 팀이 되어서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