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화 기자) 통일부는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연내 답방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지난 9월 평양 정상선언 때 합의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남북 간 합의 사항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 비핵화 대화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같은 인식을 했다"고 부연했다.

올해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물밑에서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도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낙관했다. 꼭 연내가 아니더라도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답방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김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며 "지금까지 자기 차원에서 말한 것들은 안 지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물론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 있어도, 김 위원장이 자기가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지킬 것"이라며 "꼭 연내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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