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한 데 대해 한국당도 원칙적으로 동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개헌하자면서 정작 제왕적 대통제를 바꾸자는 데는 뒤로 발 빼고, 누가 묻지 않았는데 선거구제를 바꾸자고 하다가 막상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자고 하니 슬그머니 뒤로 빼는 더불어민주당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할 지경이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공항에서 출국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선거구제 개편해야 한다'는 립서비스는 날리지 말라"며 "하려면 똑바로 민주당부터 야3당의 주장을 수용하는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은 립서비스, 민주당은 말장난이다"며 "'나는 원전 안 쓰지만, 너는 쓰라'는 대통령이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나 초록이 동색이다. 백날 계산기 두드려봤자 손가락만 아프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 외교와 관련해 "자기 확신과 소신에 부합하지 않고, 원전 수출하겠다는 것은 기본 자세가 아니다"며 "국적포기자는 사상 최대, 출산율 제로인 마당에 대통령은 탈원전을 외치지만 국민들은 탈한국하고 있다는 것은 잊지말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아동수당 지급대상이 만 6세 미만에서 만 9세 미만으로 확대와 관련 "보육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이다"며 "출산과 보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국가적 책임을 강화하고 이 땅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정부 예산안에 4조원의 세수결손이 있는 데 대해서는 "그것을 뻔히 알면서 국민에게 숨기고 심의해달라는 자체가 대단히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이다"며 "실수가 됐든, 착오가 됐든 예산 기본 설계부터 잘못된 마당에 심사를 마무리해봐야 그야말로 졸속·부실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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