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종시의회 509호에 위치한 김원식 시의원 개인 사무실 문 앞에 예산 삭감과 관련 항의 문구와 김 의원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시민들의 항의 서안 등이 사무실 문에 붙어 있다.(사진=송승화 기자)

(송승화 기자) 세종시의회의 조치원 뉴딜 사업 관련 예산 100억 원 삭감 당사자로 지목된 김원식 의원이 삭감 후 연락이 되지 않아 삭감과 관련된 설명을 요구하는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조치원 뉴딜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총 760억 원 규모로 세종시가 공모에 선정됐고 선정 당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사업 내용이 충실하다며 다른 지역의 표본이 됐다.

조치원 뉴딜과 관련, 세종시의회는 21일 해당 상임위원회 회의 끝에 해당 예산 104억 원 중 100억 원을 삭감했고 이를 김원식 의원이 주도했다고 알려져 있다.

삭감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지난 4년간 조치원 뉴딜 사업을 공부하며 주도한 시민 정서와 상반된 결정을 주도한 김 의원에게 이유를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고 연락이 되지 않자 집까지 찾아가 설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집에 없다는 답변만 들었으며 예산 삭감 후 하루가 지난 22일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일부러 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삭감 사태와 관련 진위 파악을 위해 서금택 세종시의장이 김 의원에게 전화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잠적’은 불편한 문제에 관련 입을 닫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면서 ‘불통’의 상징이라며 질타를 받고 있다.

조치원발전추진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세종시청을 찾아 지난 21일 조치원 뉴딜 사업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를 강력 규탄하며 삭감을 주도한것으로 지목되는 김원식 의원과 산건위 의원들은 당장 사퇴하라며 성명서를 낭독했다.(사진=송승화 기자)

시민 A 씨는 “삭감된 이유가 있다면 명확히 설명하고 대화해 풀 생각 없이 피하고 도망가려는 태도를 보이는 의원은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자신(김원식 의원)이 주도해 삭감한 예산을 자신이 위원장인 예산결산위원회에서 30일 심의하는데 삭감한 예산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 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민 B 씨는 “시의원들은 정부 공모 등과 관련 단 한 푼의 예산도 못 따오면서 시민이 노력해 어렵게 따온 예산을 삭감하는 의원의 자질이 의심되며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원식 시의원의 100억 원 예산 삭감 '주도'와 관련 해당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와 의회 개인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전화는 꺼져있고 의원실 문은 굳게 닫혀 있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조치원 뉴딜 사업 관련 100억 원 예산 삭감은 총 760억 원 규모로 공모 사업에 선정됐으며 만약 관련 예산이 시의회 통과가 무산되면 국비 반납은 물론 향후 중앙 부처의 각종 공모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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