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연말연시를 앞두고 식료품을 비롯해 교통요금 등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쌀과 우유 등 식재료가 되는 식료품들이 인상되면서 전반적인 생활물가 인상이 도미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내년 초 또 다시 맞게 되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물가 인상 소식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제과와 커피, 라면 등 생활물가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지난 여름 우윳값이 인상되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나 빵 등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서울우유로부터 우유를 공급받는 파리바게트는 최근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과자 역시 인상된다. 농심은 19개 스낵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한다고 밝혔고, 스낵 브랜드인 양파링과 꿀꽈배기 등도 6% 이상 올렸다. 게다가 쌀값상승으로 인해 즉석밥이 10.4%나 올랐고 어묵(9.8%), 설탕(7.1%), 시리얼(7.0%) 등 상당수의 식품가격이 상승했다.

서민음식의 대표로 꼽히는 라면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팔도는 내달부터 대표 컵라면인 왕뚜껑의 소비자 가격을 9.5% 올리고 비빔면 등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식료품뿐만 아니라 교통요금도 오른다. 일부 지자체 경우 택시 요금이 내년 1월을 기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통위원회를 열어 인상폭을 논의 중인데 최소기본요금이 500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나마 휘발유를 비롯한 기름값이 유류세 인하와 함께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인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초로 넘어가면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다른 생필품 등 전반적인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계 등은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과 맞물려 올해 초 대거 가격을 인상했지만 여전히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생활물가가 줄줄이 인상되고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가계는 주름살만 늘어가고 있다. 더욱이 다른 것도 아닌 생활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쌀과 라면, 우유 등 식료품들이 오르고 있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물가 당국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생활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연말연시 부산한 분위기를 틈타 일부 업계가 덩달아 물가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물가 관리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특히 서민들의 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료품과 외식비 등의 가격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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