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에 방문한다.

(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일정을 마무리하고 파푸아뉴기니로 향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파푸아뉴기니를 향해 출발한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2박3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해 신남방정책 지지확보에 주력했다. 또 브루나이·라오스·러시아 등과 양자회담을 갖고 정상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이번 파푸아뉴기니 방문으로 새로운 국정 핵심 기조인 '포용국가' 비전을 대외적으로 밝힐 전망이다.

신남방특별정책위원회 위원장인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14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경제정책으로 포용적 성장을 내걸었고 올해는 포용 국가까지 선언한 선도국가"라며 "APEC 내에서 포용성 논의를 선점할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 다음 날인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국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1개월 만에 네 번째로 만나게 된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독일 G20 정상회의, 같은 해 11월 베트남 에이펙 정상회의, 12월 중국에서 각각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양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관련한 언급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주된 관측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싱가프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한중 교류 협력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같은 날 파푸아뉴기니·호주와의 양자 회담이 연쇄로 예정됐다.

또 문 대통령은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간담회에 참석한다. ABAC는 에이펙 논의 안건들이 현장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도록 설계된 공식 민간 자문 기구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화에서 포용 국가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인들에게 경제적 혜택이 주체들에게 고루 분배되는 포용성 증진에 힘써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국정의 새 과제로 삼은 '포용국가 비전과 전략'을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인정받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의 슬로건이 '포용적 기회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로 정해졌다.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이 APCE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해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이번 APEC에서 세 가지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포용성의 선진사례를 적극적으로 모아, APEC 국가들이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데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혁신기금창설과, 여성의 사회적 참여 기회를 늘리며 포용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인적역량 강화와 관련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종료 후 5박6일간의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이번 순방지인 파푸아뉴기니는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모텔 수준의 숙소에 머물며 APEC 회의에 참석한다고 김 보좌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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