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발표 두 달 만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9·13대책 발표 두 달 만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보합을 떨어진데 이어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첫째 주(-0.01%) 이후 61주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1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2주(1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을 비롯한 그동안 급등단지를 중심으로 내림 폭이 확대되고 있다. 강북 14개 자치구는 꾸준한 직주근접 수요나 경전철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아직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증가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 효과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강남4구를 비롯한 그간 급등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강남4구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7% 내리며 4주째 하락 중이다.

송파(-0.1%), 강남(-0.09%), 서초(-0.07%) 등 순으로 낙폭이 크다. 재건축 단지 하락세와 급매물 출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구도 보합에서 0.03% 하락으로 전환되며, 올해 5월 첫쨋주(-0.05%) 이후 27주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최근 2주간 하락세를 보였던 용산은 보합으로 전환했다. 용산을 포함해 은평, 마포, 성동, 구로 등 5개 자치구가 금주 보합이다.

반면 동작은 신규아파트 입주로 기존 아파트 매물이 늘며 0.03% 내리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대문은 2주 연속 보합권에 머물다 금주 0.01% 하락 전환했다. 그동안 서대문은 수차례 보합을 기록한 적은 있었어도 하락 전환한 것은 2014년 10월 넷쨋주(-0.01%) 이후 4년여(210주)만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사업지연 우려와 급등피로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서자, 전국 아파트값도 0.02% 하락하며, 지난 8월 둘쨋 주이래 13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방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반면 5대 광역시는 보합세를 나타내 차별화되는 분위기다. 시도별로는 대전, 전남, 대구, 광주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울산, 충북, 경남, 경북, 강원, 부산, 전북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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