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화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비핵화 로드맵과 상응조치를 놓고 오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담판을 벌인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오는 8일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 네 부분의 진전에 대해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초 4차 방북 이후 뚜렷한 진전 없이 답보상태에 머물러있는 비핵화 빅딜 논의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넉 달여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비핵화 로드맵과 제재 완화를 놓고 북미가 서로 먼저 양보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이번에도 신경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 대한 외부 전문가 참관 하 폐기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미 실무회담이 고위급회담과 함께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뉴욕 방문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함께 한다고 알렸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부 부상도 뉴욕행에 동행한다면 실무회담 채널이 고위급회담과 함께 2+2 체제로 열릴 수 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후 북측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가 4차 방북길에 올랐을 때도 최 부상은 중국과 러시아로 떠나 실무회담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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