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회담이 7~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빅딜 논의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북미 고위급 회담이 7~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빅딜 논의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앵커인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음 주 나의 카운터파트인 '2인자'(the number two person)와 일련의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위급 회담의 상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미 두 정상의 복심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5개월여 만에 마주 앉아 비핵화 담판 전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북미 양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참관 문제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시와 장소 등을 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때 이 두 시설을 유관국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북한은 미국의 제재 완화나 해제 등 상응조치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적대 세력이 제재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이 나온 뒤 폼페이오 장관은 이틀째 핵 프로그램 제거를 검증할 때까지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거라고 맞받아쳤다.

북미 간 치열한 신경전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획기적인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풍계리·동창리 사찰단 수용 문제 등과 관련해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지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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