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화 기자) 각종 대내외 악재로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경기하강 국면으로 들어섰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까지 맞물려 구조적 침체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째 하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불규칙 요인이 많았던 2015년 11월~2016년 4월 이후 2년 여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 또는 상승하면 경기가 전환됐다고 판단한다. 경기 전환점 여부를 결론내기 위한 검토에 들어가기로 한 이유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의 중요한 신호"라면서도 "6개월 연속 하락이 곧바로 국면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 과장은 "경기 국면 전환을 공식화하려면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들의 통계적 분석과 전후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일정 시간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며 "과거 경기 전환점 설정까지 3년이 걸렸지만 과거에 비해 빠르게 선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2%포인트 내려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내리 하락한 적은 지난해 8~11월 이후론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세가 완만해질 수 있도록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직언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정부는 금융시장을 포함해 경기 하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시적 하강이 아닌 당분간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경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경제는 이념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시장 원리에 맞게 경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진솔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는 이미 하강을 넘어 수축 국면에 돌입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경기가 하강세였고 지금은 바닥을 치는 전형적인 침체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