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안양시의회가 말이 많다. 천산조비절(千山鳥飛絶=온 산에는 새한 마리도 날지 않음)이라 했던가? 안양시의원들은 관내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가?

그리고 시민들의 어려움을 아는가? 연수나 워크숍 또 담합(談合)이나 단합(團合)대회를 풍광 좋은 해변 가나 호텔에 가야 잘되는가? 이유가 무엇인가?

의정구호처럼 당당하고 담대(膽大)하게 시민을 걱정하면 안 되는가? 안양시의회는 60만 시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나 오해(誤解)받는 일을 해선 안 된다.

시민이 찾는 의회가 돼야한다. 또 혈세를 절약하고 지역을 사랑하며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회가 되고 모르면 배워라.

박사라고 전부 아는 게 아니다. 박사도 모르면 배운다. 또 욕심과 이기심은 버리고 조직과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관행과 조례와 규칙이 있다면 바꿔라. 그래서 새 모습으로 탈태(脫態)하는 의회가 되라.

조례가 어떻고 규칙이 어떻고 하는 소리는 속보이는 변명이다. 청이불문(聽而不聞)해서는 안 된다. 광이불요(光而不耀=빛은 밝지만 번쩍거리지 않음)라는 성어가 있다. 번쩍이지 않는 의회보다는 섬광(閃光)의 의회가 되라. 또 언행일치(言行一致)한 의정으로 안양을 밝히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반딧불의회가 되라.

의원들은 월급쟁이로 남기보다는 후세를 걱정했던 정치인으로 남기 바란다. 이는 전국226개 지방의회도 예외가 아니다. 또 동료나 주위의 권유(勸誘)를 알아듣고 수용하는 의원과 조직이 돼라.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며 손짓하는 현관의 팻말을 장식품으로 만들지 말라. 작은 것이라도 배워서 실천하고 도와주는 의회가 되라. 그리고 의원들은 내 몸을 불살라 주위를 밝히는 촛불의원이 되라.

의원들에 묻는다. 힘들게 살아가는 안양시자영업자들의 소리가 들리는가? 입으로는 지역경제를 말하면서 시민의 세금은 풍광(風光)좋은 외지의 바닷가나 호텔에 가서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백 원이라도 지역에 보탬이 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가? 조례나 의회 규칙이 외지에서 쓰도록 돼있는가? 있다면 지역에서 써야 한다는 강제규정으로 고쳐라.

지난 7대까지 자행했던 구습(舊習)을 답습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워크숍과 연수 또 단합(團合)대회는 조직의 화합과 운영 그리고 실력배양에 필요하다.

그러나 풍광 좋은 해변 가나. 호텔에 가야 잘되는 것은 아니다. 관광이라면 말은 다르다. 천원이라도 지역경제를 고려해 지역에서 쓰는 의회가 되라.

특히 여성의원들은 여성의 섬세(纖細)함으로 지역을 살피는 의정을 고집하면 안 되었나? 초선들은 선배들의 악습의정은 버릴 수 없을까? 또 동료나 정부의 권유를 무시하거나 또는 오해를 받는 의원은 없는가? 의원들을 보는 시민들의 눈은 곱지가 않다.

공인은 어떤 잘못과 어떤 실수나, 어떤 오해(誤解)도 받아서는 안 된다. 공사인(公私人)의 구별은 처신에 있다. 특히 무형의 권력과 특혜까지 누리는 의원들은 이하부정관(梨下不整冠=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처 매지 말라는 뜻)을 명심해 본인이나 직계 또는 친인척과 지인의 직업과 밀접한 상임위원회에 들지 마라.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정부에서도 권한다.

이런 의원이 있다면 의장단과 당 대표는 책임지고 소속 당과 조직의 위상 또 지역을 위해 반듯이 옮겨야 한다. 의원들의 위상은 일모(一毛)의 사익(私益)과 의혹이 없는 청렴성과 남의 말귀를 알아들을 때 인정을 받는다.

이를 실행 못하면 본인과 조직의 수준을 의심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무용의회처럼 보인다. 또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는 민주당의원들의 말은 허구(虛構)다. 반면에 의원의 권위(權威)는 존중되고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행사가 방해되거나 무시당해서도 안 된다.

다만 권위(權威)의식이나 이권개입 또는 패거리의정은 안 된다. 명심불망(銘心不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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