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월역 인근 인접도로.

(이광수 기자) 지난 2014년 12월 27일 시흥 시민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달월역이 개통됐다. 당시 이용객이 적을 것으로 판단한 철도시설공단은 무정차를 계획했지만 2012년 인근 마을 주민들은 ‘월곶지역발전협의회’라는 비대위를 내세워 달월역 개통을 성사시켰다.

만 4년이 다 된 현재 이용승객은 얼마나 될까? 시흥시와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달월역 이용 승객은 일일 100명 안팎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다수 이용자는 철도차량기지 근무자의 출퇴근 전용으로 주민들은 하루 10명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승용차로 달월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도로(서해안로 736번길) 사정을 이겨낼 각오를 해야 한다. 달월역 지근거리에 있는 폐기물 재처리사업장이 두 곳이나 있어 하루에도 수백 대의 덤프트럭이 달월역 진입도로를 드나들며 비산먼지를 날리고 이를 치우려는 살수차가 수시로 왕복해 도로는 진흙탕 길로 아비규환이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닌 운전자는 진입을 포기하거나 그대로 진입한다 해도 곧장 세차장으로 직행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달월역 앞 도로는 철도부지로 시가 일부 인수받아 도로포장이 완료된 곳은 시유지, 비포장도로는 철도부지로 구분된다.

배곧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달월역이지만 배곧주민들은 대부분 오이도역사를 이용하고 있다.

오인열 시흥시의회 부의장은 “달월역 인접도로는 사실상 시가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차량 진출입 문제해결과 해당도로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정상화시켜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 부의장은 “배곧주민들도 편리하게 달월역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시 집행부와 논의해 달월역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인근마을 주민들은 “아무리 달월역을 이용하려 해도 비산먼지 발생 전문업체인 두 회사의 퇴출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손상된 도로 복구와 제대로 된 관리, 버스와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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