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주요 선진국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산물 및 노동시장은 국가경쟁력을 취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WEF는 올해 14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종합순위 15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5위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에선 12위다. 미국(1위), 싱가포르(2위), 독일(3위), 스위스(4위), 일본(5위), 홍콩(7위), 영국(8위), 대만(13위)보다는 낮고, 프랑스(17위), 중국(28위)보다는 높다.

올해부터 평가 방식이 개편되면서 종합순위가 상향 조정됐다. 구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6위를 기록했으나 신지수로 보면 지난해엔 17위에 올랐고 올해 2계단 상승했다.

WEF는 올해부터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금융위기 경험 등 경제 환경 여건 변화를 반영해 평가 방식이 개편됐다고 설명했다. 결핵 발병률, 말라리아 발병률, 테러 위협 비용, 경영대학원의 질 등 시의성·객관성이 떨어지는 항목이 삭제되고 광케이블 인터넷 가입자 수, 특허출원, 시가총액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항목이 추가됐다. 정성평가(설문) 비중을 줄이고 정량평가 비중을 28%에서 55%로 대폭 늘렸다.

물가, 공공부문 부채의 지속 가능성 등 '거시경제 안전성' 부문과 광케이블, 초고속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 보급'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ICT 보급은 개편 과정에서 새로 추가된 부문으로 광케이블 인터넷 가입자 수(1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6위), 인터넷 사용 인구(9위) 등에서 전반적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WEF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혁신이 경제 발전의 핵심 요인"이라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ICT 부문 글로벌 리더이며 주요 혁신 거점"이라고 평가했다.

교통, 전력 및 수자원 보급 등 '인프라(6위)'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력보급률(1위), 해상운송 연결 정도(3위), 철도서비스(4위), 항공 서비스(9위), 해상교통 서비스(14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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