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지난달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상승했다. 수출입물가는 모두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화기준 88.02(2010년=100)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4년 11월(88.57)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1.5% 오른 90.69로 마찬가지로 지난 2014년 11월(91.2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가가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 보합세에도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7.23달러로 전월대비 6.5% 상승했다.

우선 수출물가는 품목별로 경유(5.9%), 휘발유(6.1%) 등 석탄 및 석유제품(4.3%)을 중심으로 올랐다. 원재료 값 하락으로 제1차 금속제품은 0.6% 하락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는 TV용LCD(3.1%)를 중심으로 0.2% 올라 석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LCD 업체들의 공급 조절로 일시적인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플래시메모리와 D램(RAM) 수출 물가는 각 4.0%, 0.4% 내려갔다.

수입물가는 원유(6.5%)와 천연가스(6.1%) 등 광산품이 전월대비 4.5%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나프타(5.3%), 벙커C유(1.8%), 부탄가스(6.7%) 등을 바탕으로 3.9% 올랐다. 농림수산품(-0.6%)과 제1차금속제품(-0.7%), 전기 및 전자기기(-0.7%)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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