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이 노래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라도 알고 있듯이, 이 시간 현재도 국토 최동단에서 홀로 우둑 솟아 외롭게 해양 영토 주권을 수호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다.

이러한 독도를 지키기 위해 해양경찰 1천톤 이상 경비함정 3척이 24시간 독도에서 경비 중이지만 이들은 동해해양경찰서 소속으로 독도까지 약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반면 일본은 오끼섬에서 해상보안청 순시선 기지가 있어 독도까지 약 4시간 20분 밖에 안 걸린다. 실제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이 1년에 약 80~100회 정도 독도에 출현한다고 하니 우리땅 독도를 지키는데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일까?

기자는 가장 우선적으로 울릉도에 해양경찰서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해 본다.

울릉도에 해양경찰서가 신설되면 경비함정이 독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2시간 20분으로 크게 단축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해양치안을 담당하는 총괄기관인 해양경찰청 산하에는 모두 19개의 해양경찰서가 있다. 해양경찰서 산하에는 경비함정, 파출장소가 있어 자체적인 경비 작전능력이 가능하나 울릉도에는 현재 아쉽게도 해양경찰서는 설치되어있지 않고 동해해양경찰서 소속 울릉파출소 1개소와 출장소 2개소가 설치되어 운영 중이며 경비함정은 없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독도수호 외에도 울릉해양경찰서 신설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먼저 여객선을 이용하여 울릉도 및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작넌에만 50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세월호 사고에서도 보았듯이 여객선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언제든지 울릉도에서 출동 가능한 경비함정을 보유하고 있는 울릉 해경서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울릉도 및 독도, 대화태 어장은 예로부터 오징어, 대게, 새우 등 각종 수산물이 풍부한 수역이었지만 근래에 들어 중국 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의 조업을 핑계로 한해 1천여 척 이상 울릉도를 거쳐 북방 수역으로 아동 조업하여 오징어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는 형편으로 이들 중국어선들이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울릉도 인근해역으로 긴급피난 하면서 불법조업, 쓰레기 투기 및 오수 배출 등으로 이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울릉도 독도는 육지와의 거리가 멀어 응급환자 발생 시 육지로 신속한 후송이 어렵고, 울릉도 저동항은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로써 어선들의 입출항이 빈번하여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울릉해양경찰서 신설을 위한 필요성이 이렇게 중요한데도 그동안 정부는 정세, 예산 등의 이유로 번번이 무산시켰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 간에 각종 해양 영토 분쟁이 발생하는 등 해양 주권 수호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울릉도 독도 주변의 해양 주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관련부처에서는 울릉해양경찰서 신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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