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전국 농협 매장의 수입농산물 취급물량이 갈수록 증가하는데다 원산지 위반사례도 많아 농가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농협 하나로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 중 절반 가까운 품목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신뢰 저하는 물론 농협의 설립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실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취급하는 자체브랜드 품목 292개 가공식품 가운데 밀가루와 된장, 고추장 등 133개(45.5%)가 수입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PB상품은 전국 4388개 매장에서 최근 3년간 13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나로마트의 원산지표시 위반도2008년 31건에서 2016년 16건, 지난해 37건 등 최근 10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농협매장의 수입농산물은 2015년 12만8504톤(2499억원)에서 지난해 15만1972톤(2871억원) 등 최근 3년 동안 41만톤(8216억원)에 달한다.

수입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바나나로 지난해 6만7151톤(1076억원)이고, 당근도 1만2221톤(83억원)이 수입됐다.

농협의 수입농산물 취급은 소비자들의 ‘원스톱 구매 패턴’이란 명분을내세운 변명이자 ‘눈 가리고 아웅식’ 편법이다. 차제에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취급을 근절하는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아울러 국내아열대작물 재배도 증가하는 만큼 농가계약 등을 통해 판로를 보장하는 농협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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