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각국 의회 의장단과 연쇄 회담을 갖고 국회의장 회의를 통한 의회 외교를 펼치고 있다.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터키를 공식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안탈리아 카야팔라조 컨벤션센터에서 8일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누를란 자이룰라예비치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 옥타이 아사도프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문 의장은 먼저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의 양자회담에서 한-러 의회 간 고위급 협력위원회 규약 서명을 체결하고, 2017년 이후 강화되고 있는 양국 의회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양국 의회는 규약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러 협력의 확대 및 심화 지원 △국회와 하원 간 협력의 향후 발전 및 강화를 위한 호혜적 여건 조성 △국회와 하원 간 입법 활동 영역 경험 공유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경제협력 등 안건 관련한 국제기구와 국제회의 틀 내에서 의회 간 활동 조율 △에너지, 디지털 경제, 교통, 산업, 과학·교육 협력, 첨단기술 공유, 관광 등 분야에서의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한 정례적 협의 진행 △대한민국과 러시아연방 간에 체결된 국제조약 이행 지원 등을 약속했다.

문 의장은 “양국 의장의 정례적인 교차방문과 경제협력 등 현안을 논의하는 위원회 구성 등은 실질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양국 의회의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문 의장은 오는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언급, “양국 교역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 목표 달성 등 양국 관계 격상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와 유라시아 번영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과 교류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고위급 협력위원회가 양국 간에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한-러 관계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음 말해주고 있다”면서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한반도 문제의 핵심 관련국인 러시아의 지지와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문희상 의장은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강화 하기로 합의했다.

문 의장은 이어서 진행된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하원의장과의 양자면담에서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주류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을 배려하고 민족 간 이해와 화합을 강조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민족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10만여 명의 고려인들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관계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은 “통일 문제를 비롯해 한국의 관심사는 우리 모두 공동의 관심사항이기도 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재방문 추진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유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 의장은 이 날 건국 100주년과 독립 27주년을 맞은 아제르바이잔의 옥타이 아사도프 국회의장과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의장은 아울러 저녁에 진행된 환영리셉션 환영사를 통해 “각기 다른 문화적 다양성과 독창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유라시아 공동체라고 하는 하나됨과 공통점들을 추구하고 확대해 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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