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격탁양청(激濁揚淸=탁한 물은 흘려보내고. 맑은 물을 받아들이는 것)하는 민선7기가 보고 싶다.

안양시 와 성남시를 포함한 전국226개 지자체장들이 지난7월1일 민선7기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시작된 후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도 지난4일 오전11시 시청 대강당에서 앞으로 4년 동안 펼칠 시책(施策)과 지난100일간의 시정(市政)성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오찬(午餐)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인간이나 조직이나 세상에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과 1년째 되는 날에 대한 의미(意味)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100일째 되는 날에 잔치 상(床)을 차리는 것은 나(我)를 낳아주신 아버지(父)에 대한 감사(感謝)와 고마움의 표시다.

그리고 1년을 맞는 돌잔치 상(床)은 나를 길러주신 어머니(母)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의 표시다. ‘아버님 날 나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라고 했듯이 말이다.

그러니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感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인간들로 구성된 조직도100일 잔치나 돌잔치는 당연하다.

그래서 관심 갖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워한다. 필자는 취임100일을 맞아 회견을 한 최대호 시장께 감사하며 몇 가지 유감(有感)을 피력(披瀝)한다. 필자는 최 시장이 앞으로 4년 동안 펼칠 시책(施策)발표와 100일간의 시정(市政)성과에 대한 유감(有感)이전에 기자들의 질문과 최 시장의 답변(答辯)에 대한 유감을 먼저 피력(披瀝)한다.

여러 기자들의 질문에 소신(所信)있게 답변하는 최 시장에 감사한다. 기자들의 질문 중에는 시민의 혈세(血稅)로 운영하는 산하기관이나 혈세를 보조해주는 기관의 운영문제 등 많은 질문이 있었다.

특히 노조(勞組)를 결성하고 대표퇴진(退陣)운동을 벌였던 안양문화재단의 성과금문제와 부실시공(不實施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부실시공문제가 발생한 것은 전임시장 시절이라 모를 수도 있다.

그때도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조직은 반성을 못하고 또 불미스런 소리를 내고 있다. 최대호 시장이 내건 시정구호처럼 스마트행복(幸福)도시가 되려면 이런 조직들은 철저히 조사해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한다.

최대호 시장이 야인(野人)시절에 낸 책(冊)의 제목처럼 혁신(革新)을 해야 한다. 감사(監査)에 한계가 있다면 문화원처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뿌리를 뽑아야한다. 혈세는 눈먼 돈이 아니다. 혈세는 허드렛물 같이 써서는 안 된다.

지금은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했던 변사또의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노조가 집행부를 감시하는 시대다. 그런데 왜 성과금(成果金)이야기가 나오는가? 성과금은 노조나 강자들의 돈 잔치가 아니다.

성과(成果)를 올린만큼 주민이 주는 상금(賞金)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기에 이런 치사하고 더러운 일들이 생기나? 어떻게 했기에 집단민원이 발생하는가? 왜 가족들이 국가기관에 호소하는가? 이런 것들이 사실이라면 최 시장이 추구하는 스마트행복도시 안양이 될 수 없다.

최 시장께서는 전임 시장시절에 대표가 4명이나 바뀌었다고 했다. 이것만 봐도 이조직의 수준을 짐작케 한다. 철저한 감사나 수사로 조직을 혁신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就)하기 바란다. 이것만이 최 시장이 추구하는 행복한 안양이다.

조직의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패거리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해야한다. 변사또 의 원성고(怨聲高)을 잡았던 이몽룡 같은 대표를 물색해 조직을 혁신해야한다.

세월만 낚는 월급쟁이는 안 된다.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조직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革新)적임자가 필요하다.

최 시장은 각심(刻心)해야 한다. 많은 시민들이 보고 있다. 일엽장목(一葉障目=잎사귀하나로 눈을 가리는 것)의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두고 볼 대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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