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손 장갑 벗는 일 없는 만능 손, 아름다운 마음 가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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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철 kbc5995@seoulilbo.con
  • 승인 2018.10.05 09:2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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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중앙중학교 노찬석 주무관의 특별한 학생 사랑...
하동중앙중학교 시설관리직 대체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찬석 주무관(59세) /경상남도교육청

중학교에서 기간제 근로자(시설관리직 대체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 주무관의 독특하고 특별한 학교사랑이 지역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하동중앙중학교(교장 조항두)에서 지난 3월부터 시설관리직 대체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찬석 주무관(59세)이 그 주인공이다.

노 주무관은 정규직원 미발령에 따른 대체인력으로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기간제 근로자로 계약을 맺고 하동중앙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학교에서 속칭 ‘잡일’이라고 부르는 학교 건물 내외의 관리 및 보수이다. 학생들이 활동하고 수업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모든 교육시설 및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보수하며, 학교의 화단과 정원을 관리하고 가꾸는 일이 기본적인 그의 일이다.

그러나 그가 칭송받는 일들은 당연히 이 기본적인 일 바깥에 있다. 학생들이 청소하기 꺼려하거나 힘들어하는 화장실이나 운동장 청소를 도와주고, 부서진 책걸상을 수리하고 학생들이 버려둔 청소용구를 정리하는 건 약과다. 근무하는 틈틈이 학생들을 위해 수돗물을 이용하여 물레방아를 만들고, 운동장 배수로에 물을 가두어 다슬기와 미꾸라지, 붕어, 메기 등을 키우고 정원의 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새들이 깃들게 했으며, 화단의 빈틈에는 고추, 가지, 수박, 참외, 방울토마토, 매실, 호박, 오이, 땅콩, 꽈리, 수세미, 마늘, 배추, 무우 등을 가꾸었다.

어느 날 하나씩 생겨나는 색다른 볼거리에 학생들은 환호했다. 물레방아를 신기해하고, 물고기들을 쫓아서 쉬는 시간마다 모여들고, 둥지에 드나드는 새들을 지켜보기 위해 서둘러 등교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평소에 즐겨 먹는 열매들을 맺는 식물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관찰하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 할 수 있었다.

천진난만해야 할 중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서 활기와 웃음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수돗가에서 물레방아를 돌리고, 수로에서 미꾸라지를 찾으며, 화단에서 새들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살아있는 표정을 만난다는 것은 퍽 고무적인 일이다. 당연히 학생들은 성실하고 말없는 이 ‘아저씨’를 좋아하며 따르고, 노 주무관도 아이들을 친자녀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그의 이런 독특하고 특별한 학생 사랑은 교직원 사이에는 물론 입소문을 타고 지역사회에까지 전해져 그에 대한 칭송이 날로 높아졌다,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노 주무관의 모습을 전해들은 학부모들도 이 아저씨가 기간제근로자인 것을 안타까워하며 며칠이라도 더 오래 근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본교 조항두 교장은 “노 주무관의 특별한 학교사랑과 궂은일을 스스로 찾아 하는 모습에도 반했지만 뛰어난 손재주로 고장 난 교구와 집기뿐 아니라 수도, 전기기구, 변기, 방충망 등도 손수 수리하여 적지 않은 학교예산을 아끼게 되어 교실의 낡은 칠판의 판면을 교체하고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할 수 있었다. 그는 일 할 것이 없으면 엉덩이에 부스럼이 날 정도로 쉼 없이 할 일을 찾는다. 남들은 그가 잡일이나 하는 기간제 근로자에 불과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의 성품과 일하는 모습은 학생을 교육하는 선생님들도 본받아야 할 분이다”며 “학교에 꼭 있어야 할 한 사람을 뽑는다면 바로 그 아저씨라면서 모든 학교에 이런 분이 있으면 교육가족이 더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노 주무관은 “그저 학생들이 너무 예쁘고, 손으로 만드는 일은 뭐든 재미있어서 하는 일일 뿐”이라며 주위의 반응에 손사래를 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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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2018-10-10 12:11:06
직종명칭만 시설관리직대체인력이고 실질 업무내용을 보면 각종단순노무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입니다.
시설관리직렬 공무원의 대체인력이라고 볼 수 없음에도
시설관리직대체인력이라는 직종명을 고집하는 것은
시설관리직렬 공무원에 대한 부당한 인식을 심어주려는 부당한 의도가 읽힙니다.

시설관리직렬 2018-10-08 12:59:15
시설관리직렬을 공채로 임용해서 업무내용으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교육부 주도로 시설관리직렬 tf가 추진중에 있습니다.
관련해서 최근 한국지방교육연구소로
전국 시설관리직렬로부터 부당한 업무내용을 호소하는 응답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설관리직렬대체인력이라는 표현을 채용공고문에 공공연하게 아무생각없이 사용하고 있어
각급학교,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각 시도교육청으로 민원이 접수되고 있기도 합니다.

노씨에게는 자랑이고 칭찬받을 미담일수 있으나,
업무내용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전국 시설관리직렬에게 반발을 살수 있고,
대외적으로 잡일하는 공무원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고령자인력 채용공고문 뿐만아니라 언론도 고령자인력에게 시설관리직대체인력이라는 직종명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칭찬받는 소사 2018-10-06 01:40:43
시설관리직렬을 노무인력 이미지 만들려고
기사도 내고 칭찬합시다 우쭈쭈 코너 개설 등
각시도 교육청에서 열일하네요.

일반직 시설직군 시설관리직렬의 업무범위를 벗어난
속칭 잡일 잘하는 고령자인력을 학교자체 채용하면서
시설관리직 대체인력이라는 직명사용은 적합하지 않네요.

기사내용을 빌려 말하자면
그의 업무는 잡일이고
그는 그저 칭찬받는 아저씨다.

*그럴 뜻은 없었는데, 기사내용을 빌려 말하니 비난한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

마왕 2018-10-05 20:36:09
59세 노찬석씨가 호의로 행한 일입니다.
시설관리직렬의 업무범위가 아닙니다.
노무전담인력에게 '시설관리직 대체인력'이라는 직명 사용은 잘못됐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 하동중앙중학교에는 복이고, 노찬석씨에게는 보람이겠지만,
이 기사를 통해 시설관리직렬이 온갖잡일을 다하는구나라고 오해할 수 있고,
대외적으로 잡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나쁜 기사입니다.

주무관? 2018-10-05 16:24:38
주무관이라뇨.. 왜 선생님이라 호칭하면 안되는 겁니까? 2018년 맞나요? 시설관리직렬이 저런 잡무를 해야 하는 거라 생각하시나요? 그래서 대체자라 명명합니까? 나 원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