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평양 방문 일정이 확정되며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평양 방문 일정이 확정되며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국무 장관이 7일 방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발표되면서 북미 간 물밑조율도 상당 수준 진전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폼페이오 국무 장관의 이번 방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관계 개선 뿐 아니라 남북미 관계진전을 통한 연내 종전선언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이번 방북에서 실질적인 대화들이 오고가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은 지난 7월 3차 방북 이후 약 석 달만으로 방북 자체만으로도 북·미관계 진전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워트 대변인도 1년도 브리핑에서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4차례나 방북에 나서는 것은 "진전과 모멘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갈 길이 멀지만 이번 대화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일 평양으로 가기 전 6~7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도 만난다. 이어 방북 직후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장관과도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 여부"라면서 "방북 기간 중에 날짜와 장소에 대한 윤곽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북한과 미국에 공이 넘어갔으니 문 대통령은 결과를 지켜보면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6·12 조미공동성명에 따라 새로운 관계수립을 지향해 나가는 때에 조미사이의 교전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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