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경찰서 풍양파출소 이재복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치매노인 미귀가 신고가 수시로 접수된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치매노인에게 배회감지기만 부착되어 있다면 언제든지 손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쉽움이 남는다.

배회감지기는 무선호출기만한 크기로 보통 끈으로 묶어 치매 환자의 목에 걸어 주거나 주머니 속 혹은 벨트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휴대전화처럼 고유의 번호를 갖고 있는 배회감지기는 위성항법장치(GPS)가 내장돼 있어 치매 환자가 있는 위치와 장소를 지도와 문자로 경찰관이나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치매 환자가 자주 다니는 안심장소 3곳을 벗어났을 때에도 곧바로 보호자에게 알림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어 위치를 알 수 있어 편리하다.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기요양보험 대상인 치매 환자 중 홀로 움직일 수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배회감지기 보급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배회감지기는 무상 지원이 아닌 매월 소액의 임대형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다보니 배회감지기 가입률이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매년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나 기기대금 부담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다보니 보급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지자체에서도 치매 노인보호를 위해 배회감지기 보급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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