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익 기자) 14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전남대병원에서만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9월 12일 파업에 돌입한 전남대병원은 9월 17일 현재 6일째 파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간호등급 1등급으로 상향, 주52시간 상한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감정노동휴가 등 핵심쟁점이 좁혀지지 않아 장기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측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측은 조속한 파업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부서장, 중간관리자들을 동원해 ▲조합원에게 개별전화로 파업에 참가하지 말라고 회유 ▲파업 미참가자 동향 파악 ▲파업참가자 동향 파악 ▲부서원의 파업참가 여부 감시 등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전남대병원의 반공공성 행위로 인해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는 전남대병원의 반공공성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이에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전남대병원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공공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남대병원 바로 세우기 투쟁을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성 행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자료 수집을 시작할 것이다. 특히, 극심한 인력보족과 대대적인 비정규직 공용으로 인해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에 어떤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할 것이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전남대병원을 국정감사 심판대에 올리는 투쟁을 전개할 뜻을 밝혔다. 추석연휴가 끝난 후 10월 10일부터 29일까지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전남대병원은 교육부 산하 국립대병원으로서 국정감사 피감기관이다.

이에 전남대병원의 장기파업 유도, 합법파업을 방해하기 위한 부당노동행위, 공공병원으로서 의료공백 방치, 근로조건 위반과 대규모 임금체불, 고용노동부의 근로조건 자율개선 시정사항 거부, 인력부족으로 인한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차질 등이 시정될 수 있도록 국정감사투쟁을 전개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실태조사와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국정감사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현장 조사,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증언, 고발 기자회견, 지역토론회, 전남대병원 바로 세우기대책위원회 구성, 법적 대응 등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한다.

뿐만 아니라 노조측은 “대화와 교섭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국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의료공백을 자초하면서 장기파업을 유도하는 경영책임자와 노사관계 담당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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