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받았으며 내용은 "대단히 다정하고, 대단히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백악관은 김 위원장이 그 내용을 공표하는데 동의하지 않는 한 편지의 전문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 친서의 첫째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한 차례의 회담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이미 회담의 일정을 위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새더스 대변인은 그리고 “김정은 친서는 두 나라 정상들 간의 친교관계의 진전을 나타내는 증거물"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와 김 위원장의 관계는 기복이 있었다. 비핵화 회담이 성사된 후 첫 회담이 끝난 뒤에 김 위원장에 대한 찬사로 일관했던 트럼프대통령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비핵화 과정의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대통령은 9일 북한 9.9절 군사 퍼레이드에서 과거처럼 미사일과 핵무기를 과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 이것은 대단히 크고 긍정적인 북으로부터의 메시지이다. 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다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 간의 좋은 대화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내가 취임하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샌더스 대변은 또 “북한이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한 점,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반환한 점 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몇 달 동안 핵무기 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않은 점을 강조한 것도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번 핵실험장 폭파 이후로 아직도 핵무기나 시설의 목록제출, 또는 핵무기 개발계획을 종결하는 구체적인 시간표 등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제2차 북미회담이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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