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송승화 기자)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방역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행안부는 10일 오전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접촉자 관리방안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당부사항을 다시 한 번 전달하고 각 시·도별 대응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각 시·도별 방역대책반을 구성·운영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시는 구청별로 방역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총력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우선 수동감시 대상인 일상 접촉자도 지자체 전담요원을 지정해 매일 안내전화를 통해 증상 발현여부를 확인하는 등 능동감시자에 준해 관리하기로 했다. '자가 격리자'에 대해서는 생필품 및 부식을 제공해 격리기간 동안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2주 후면 국민들의 이동이 가장 많은 추석인 만큼, 그 전까지 메르스를 종식시키겠다는 각오와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와 서울시 의사회도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대응에 나선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사에서 서울시 의사회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메르스도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가 촘촘한 '메르스 포위망'으로 함께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시내 의료인에게 "의료인 여러분은 신속한 메르스 극복을 위해 환자 내원시 중동지역 방문을 확인하고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을시 독립된 공간에 환자를 배치하고 반드시 1339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또 병원 입구에도 '중동방문 후 증상시 1339로 신고'를 안내하셔서 메르스 예방대책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인천공항의 위기 경보가 격상됐다. 인천공항공사와 검역소는 지난 9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인천공항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1·2 여객터미널에 메르스 주의 안내 정보가 표출되고, 특히 중동 발 여객기는 인천공항 1터미널 입국장 10번·32번에, 2터미널은 252번 게이트에 내리게 된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열화상카메라 등의 장비로 별도의 검역을 받아야 한다

만약 중동 국가를 방문했던 여객이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가쁨,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역원에게 즉시 이 상황을 알려야 한다.

한편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이던 쿠웨이트 체류 우리 국민 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1명의 메르스 확진 판정 직후, 발열·기침 등 메르스 유사증상을 보인 쿠웨이트 체류 우리국민 1명은 8일 현지 병원에 입원해 시료검사를 받았으며 9일 메르스 음성 판정돼 10일 오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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