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이진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효한 정책 수단이 관세 밖에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학자 아더 래퍼는 지난달 31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관세로 위협하는 것 외에는 지렛대가 거의 없다고 내게 말했다"며 "나는 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래퍼는 세율과 조세수입의 역설적 관계를 나타낸 '래퍼곡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다. 그는 높은 세율을 낮추면 노동 의욕과 투자 의욕이 높아져 조세 수입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고, 이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경제정책의 근간이 됐다. 래퍼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하기도 했다.

래퍼는 자유무역주의의 강력한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자유무역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래퍼는 "나는 진심으로 그가 자유무역주의자라고 믿는다"며 "국제적 비즈니스를 하는 어떤 기업인이라도 그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는지 안다면 자유무역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무역전쟁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과 정반대의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가 피해야 하는 단 하나의 문제이며, 자유무역만이 유일한 답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 수 있느냐는건데. 그것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오는 7일 이후 관세 조치를 2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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