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왕서우원(王受文) 부부장이 미국 측의 요청을 받고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하면서 중단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2달여 만에 재개될 예정이다. /뉴시스

(송승화 기자) 중국 상무부 왕서우원(王受文) 부부장이 미국 측의 요청을 받고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하면서 중단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2달여 만에 재개될 예정이다.

16일 중국 상무부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 측이 요청에 따라 왕 상무부 부부장이자 국제무역 담판 부대표가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맬퍼스 미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과 양국이 관심을 가지는 무역 사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중국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반대하고, 그 어떤 일방적인 무역 제한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우리는 동등하고 평등하며 신의를 지키는 기초하에 대화와 교류가 진행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미중이 무역 사안을 둘러싸고 협상을 재개한 것은 양국 협상단이 지난 6월 2~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지 2달여 만이다. 당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인솔한 미국 대표단은 류허(劉鶴)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팀과 논의를 벌였지만 양측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수석대표가 기존의 부총리·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낮아지면서 양국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보다는 본격적인 대화 재개를 위한 탐색적인 성격의 대화가 이뤄질 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앞서 양국은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등 치킨게임을 벌이며 세계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었다.

경제 연구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202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포인트와 1.3%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상태)에 빠질 큰 위험은 없지만 1930년대처럼 무역을 급격히 위축시키는 "대폭발"의 위험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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