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번영 향해가고 있어

생존·번영 위해 분단 반드시 극복

경제공동체 이루는 게 진정한 광복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최초로 설치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 열려

평화 땐 접경지 통일경제특구 설치

(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어렵게 마련된 한반도 비핵화 여건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북한과 미국 양측이 진정성 있게 나서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거행된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 축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두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가고 있다"며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분단은 전쟁 이후에도 국민들의 삶속에서 전쟁의 공포를 일상화했다"며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과 역량소모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분단은 우리의 사고까지 분단시켰다. 많은 금기들이 자유로운 사고를 막았다"며 "분단은 안보를 내세운 군부독재의 명분이 됐고, 국민을 편 가르는 이념갈등과 색깔론 정치, 지역주의 정치의 빌미가 됐으며, 특권과 부정부패의 온상이 됐다.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며 "저는 국민들과 함께 그 길을 담대하게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11개 국가의 방문을 통해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판문점 선언은 그와 같은 국제적 지지속에서 남북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지금 남북은 군사당국간 상시 연락채널을 복원해 일일단위로 연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분쟁의 바다' 서해는 군사적 위협이 사라진 '평화의 바다'로 바뀌고 있고, 공동번영의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비무장지대의 시범적 감시초소 철수도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남북 공동의 유해발굴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도 재개됐다. 앞으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사상 최초로 설치하게 됐다"며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이뤄낼 군사적 긴장 완화를 전제로 경제적 번영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며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저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남북과 북미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 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다"며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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