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휘발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8월 둘째 주 1702.05원을 기록해 3년 8개월 만에 1700원대를 넘겼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국의 보통 휘발유 주유소 판매가는 리터당 1616.49원을 기록했다. 8월 첫째 주에 비해서는 2.5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다섯째 주 1600원대로 진입한 이후 11주 연속 16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둘째 주 리터당 1444.62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일 년 새 170원 넘게 오른 셈이다.

상표별로도 가격이 올랐다.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전주 대비 2.5원 가량 오른 1633.23원을 기록했고 알뜰주유소도 1593.76원으로 전주 보다 2.11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치솟는 것은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로 인한 유가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감산 등 지정학적 이슈, 환율 상승도 한 몫을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사흘 만에 1% 이상 반등한 배럴당 6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역시 1.03% 오른 배럴당 72.81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심화는 상승폭을 제한했다"며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제품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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