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차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한 김관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으로부터 참고차 정책자료집을 건네받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한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보내 일반 국민들이 알기 쉽게 고쳐 달라고 했다’는 발언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정책자료집을 받은 이유로 ‘일반 국민들이 대선공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고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참고하려 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며 “기사를 보며 드는 기시감에 간담이 서늘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통상 자문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기간의 교류를 통해 신뢰할 만한 관계가 형성된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며 “드루킹 일당이 단순 지지자 모임 중 하나라는 김 지사의 그간 해명이 참으로 궁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오는 25일 만료되는 드루킹 특검 1차 수사기간과 관련해 “특검 수사기간이 촉박하다고 해서 서둘러 수사를 종료해선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이제는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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