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라운드 공방이 내일 진행된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댓글 조작 사건 주범 '드루킹' 김동원(49)씨와 김 지사의 대질신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오는 9일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일 만에 다시 김 지사를 불러 조사하는 것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한 차례 조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첫 조사 과정에서 김 지사 측 동의를 받아 2차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재소환 조사함으로써 ‘드루킹’ 김동씨와의 공범 관계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가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공모했다는 혐의점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2차 소환 조사가 특검팀의 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라고 보고 있다. 특검팀이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핵심 증거를 김 지사에게 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1차 조사에서 무산된 바 있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팀도 필요하다면 대질 신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과 관련 "기간을 연장해 김경수 경남지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커넥션을 밝히는데 충분한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드루킹 사건이 이 정권과 연관됐다는 가능성이 차고도 넘친다"며 "수사 기간 연장을 통해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