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칠성 구로구의회 의장

주민들과 대화로 대안 찾는 데 최선

본연의 기능인 감시와 견제에 충실

소중한 세금 낭비하지 않도록 역할

선거 때 터진 각종 의혹 사실 아냐

선거에 영향 주려고한 음해성 제보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보도돼

최초 신고했던 재산보다 되레 줄어

금융권 부정대출 의혹도 허위사실

제보자가 무고죄 겁나 흘린듯 의심

(조대형 기자) 박칠성 구로구의회 의장은 구로구민들의 평가에서도 엿보이듯이 ‘뚝심의 정치인’이다.

여당 내에선 야당의 목소리를 내고, 야당 안에선 눈치보지 않고 여당의 역할을 해내는 정치인이다. 박 의장에게 그게 가능한 것은 구로구민을 위한 정치, 어느 한쪽을 편드는 대결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오직 구로구민을 바라보는 정치, ‘상생과 공존’의 정치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박칠성 의장은,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을 졸업(정치학석사)했으며, 동구로초등학교 운영위원장(전), 정현웨딩홀 대표이사(전), 구로구 가족봉사단 단장(전), 제6대 후반기 구로구의회 도시건설위원장(전), 제7대 전반기 구로구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전), 국적취득동포 생활개선 추진 위원장(현), 구로4동 호남향우회 부회장(현),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 특별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원내 당대표(전)를 역임한 이력은 구로구의회 의장의 이름 직함 뒤에

이런저런 사족을 붙일 필요는 없다는 주문에 의해서다.

그러나 그의 경력 ‘생략’은 오만보다는 담백에 가깝다. 오직 지방정치의 아취(雅趣)로 구로구민들을 만나고 싶은 게 그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구로구의회 4층.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은 기자를 박 의장이 반겼다.

애써 치장한 느낌을 주지는 않으면서도 세련된 멋을 풍기는 차림이었다.

그는 당초 “서울일보와의 긴장은 피하고 싶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서울일보에 앞서 나간 의혹에 대해 서울일보 측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도 뜻 있겠다 싶어서 응한다”고 했다.

그에게 예상 질문을 몇 개 미리 보냈다. 그의 이메일을 통해서였다. 박 의장을 예우하고 싶어서였기도 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생각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질문을 받아들였으나 어떤 것은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것은 대개 자신의 지난 일이 자랑처럼 드러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

“혹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관해서 대화한다면, 편이 갈리는 이야기말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통 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 스스로가 의혹에 대해 언급한 것이 오해를 사서 구설을 낳는 것을 막고자 하는 서울일보 측의 원려(遠慮)도 같았다.

▲구로구의회 신임 의장으로서의 소견과 의회 운영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새로이 출발선에 선 제8대 구로구의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민과의 소통, 구로구의회 위상 정립, 구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만남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만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지속적인 논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의회사무처 구성원들의 임면권, 감시. 견제적 장치로서의 의회 위상을 어떻게 세워 나갈 것인가

-서울시 구로구의회 사무기구 설치조례에 따라 의장은 의회의 사무처리를 지원받기 위해 구청장에게 소속 직원들의 파견을 요청하여 구성하고 있다.

구로구의회는 언제나 본연의 기능인 감시, 견제기능에 충실하고 상호 협치의 자세로 구민 행복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청 집행부 예산편성에 있어서의 팽창기조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구로구민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 주저 없이 지원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각 위원장들과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예산 운용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어, 항상 구로구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의회 중요 기능과 관련, 행정사무감사 및 결산검사에 대한 의견은

-지역주민의 대변자이자 행정기관에 대한 감시자로서 소임을 다해 행정사무감사 및 결산검사를 행하여 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올 9월에 예고되고 있는 정례회의 때 실시할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 또한 새로이 구성된 제8대 구로구의회 의원들과 함께 성심 성의껏 업무를 수행하여 구로발전의 초석을 다지겠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전후로 보도된 바 있는 박칠성 의장의 신상에 관한 문제와, 재산증식 의혹, 제7대 구로구의회 도시건설위원장 당시의 취득된 정보를 자신의 아들에게 유익하도록 조치했다는 것, 우리은행 대출 관련, 즉 박 의장을 둘러싼 일련의 비위의혹 보도에 대한 입장은 뭔가

-우선 저와 관련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합니다. 제보에 의한 보도라고는 하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이 없는 일방적 보도였습니다.

우선 사과할 것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보도를 했다는 데 대한 것이고 반론보도가 나간 이후에 다시 똑같은 내용을 재 보도한 것은 언론의 역할을 망각했을 뿐만 아니라 제보자와 모종의 음모를 꾸민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과를 넘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당시 신문사 측의 첫 보도 이후 선관위에 허위보도로 신고했고, 선관위는 해당 기사에 대해 허위성을 판단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심의하는 사이 반론보도를 받아 들였기 때문에 선관위에 별도 조치를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당시 이러한 상황은 신문사 경영진과 만나서 조율했던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당시 선관위가 신문사에 사실관계를 해명하도록 보낸 것을 신문사가 재인용 해 보도한 것은 악의성이 매우 높은 기사입니다.

두 번의 기사로 인해 저는 선거 과정에서 막대한 피해를 봤고, 제 아들은 계약이 모두 파기되어 재산상의 피해를 봤습니다.

이에 대해 신문사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제보를 했다는 확신은 무엇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려고 했다는 것인 데 정적의 입장에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그 제보자를 법적으로 대응할 것인가

-신문사가 제보자의 말만을 믿고 보도를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라면, 제보자를 명확히 밝혀야 하며 앞에서도 밝혔지만 기본적으로 저에 대한 허위기사를 작성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문사 의 책임있는 사과와 명확한 소명이 있어야 할 것이고, 허위기사를 작성한 경위에 대해서 신문사 측이 소명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에 대한 책임도 물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의 의혹 제기 가운데 재산증식에 관한 문제, 금융권 부정대출 문제도 제기 되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도 밝혀 달라.

-이 같은 질문은 인터뷰를 가장 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구의원을 하면서 최초 신고했던 재산보다 현재 재산이 줄었고, 금융권에 부정대출이 있다면 사법 당국에 신고하면 될 일인데,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무고죄 처벌이 두려워 언론에 의혹이 있는 것처럼 제보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의 의혹 제기는 부적절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로구로 대표되는 가치브랜드와 어떤 도시여야 하는가에 대한 입장표명을...

-구민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문화 예술방면에 큰 진전을 보여야 하며 국내 최초로 개장된 돔구장이 구로구에 있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 및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관광도시로의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

인터뷰 내내 박칠성 의장이 소박하고 낭만적인 데가 있는 정치인임을 느끼면서 대담을 마쳤다. 박 의장과의 대담이 갖는 의미는, 그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여, 본지에 게재됐던 의혹을 불식시키는데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본지가 취해야 할 입장은 녹여내지 않았다. 다만 본지 편집국의 자의적 판단이나 취지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밝힌다. 아마도 정치행위의 과녁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 질문에, “내일은 내일 생각한다. 오직 오늘을 어떻게 열정적으로 살아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고민한다.”고 토로한 박 의장의 토로처럼 어떤 의혹에도 휘말리는 일 없이, 예컨대 배나무 밑에서 갓 끈을 고쳐 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인터뷰 하는 박칠성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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