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박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당초 요구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달 초순 행정부에 'CVID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이는 CVID라는 문구를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며 싫어하는 북한에 대한 미국 측의 배려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전까지는 CVID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었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CVID라는 표현 대신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대체됐었다.

북한과의 협상을 담당하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정권 각료들은 최근 CVID 대신 "최종(Final)적이고 완전(Fully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편 지난 25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FFVD라는 표현이 유엔 안보리가 요구하는 CVID와 같은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바로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렇다면 왜 다른 표현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무튼 의미는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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