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기자)  서산시의회 제8대 의장에 취임한 임재관 의장이 임기 동안의 포부와 각오를 서울일보에 밝혔다.

임 의장은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의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서산시의 근본은 서산시민이다"라는 정신으로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서산시의회 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어 대산공단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 “시민의 생존권 및 행복권과 가장 밀접한 사안인 만큼 제8대 의회는 환경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잘못한 점이 있다면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 달라”며 시민에게 믿음을 주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8대 서산시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제8대 서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이런 중책을 맡겨주신 서산시의회 12분의 의원들께 감사드린다. "서산시의 근본은 서산시민이다"라는 정신으로 서산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서산시의회 의장이 되겠다.

지방자치법(제36조이하)에 지방의회 의원으로서의 의무가 규정되어 있다. 청렴의 의무는 물론,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하며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하는 주어진 임무, 정성과 최선을 다하겠다.

▲ 취임 일성으로‘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국민주권은 국가의 의사결정이 종국적으로 국민에 의해서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서산시의 근본은 서산시민이다”라고 한 것은 서산시 공동체의 의사결정은 항상 시민에게 그 근거를 두어야한다는 의미이다.

▲ 제8대 의회는 역대 어느 의회보다도 초선의원 비중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제8대 의회는 연령은 물론 걸어온 길이 다양한 의원들도 구성되었다. 경험 부족이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젊은 만큼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주민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영역을 더욱 세심히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초선의원들이 충분한 의정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의정연수와 교육을 실시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시장이 민주당이다 보니 의회와 집행부와의 밀월관계를 경계하는 시선이 많다. 의회와 집행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의회는 시민들의 대의기관이다. 시민들이 선출한 의원으로 구성된 의회는 의결 기관으로써 의사결정 권한, 입법기관으로써 조례 제정 권한, 감사기관으로써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권한 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러한 권한 중에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한다면 시민들의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제8대 의회는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서 집행부에 협력할 것은 적극 협력할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지양할 것이다. 의원 한 분 한 분이 당리당략보다는 주민들의 편에 먼저 서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8대 의회는 견제와 비판이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집행부와 건전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

▲ 의장단 민주당 독식을 놓고 많은 시민들이 서산시의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의회를 이끌어 갈 것인가 말해달라.

-원구성 과정에서 정당간, 의원간 협의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시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의회의 수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의정활동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많이 고민했다는 점을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 의정활동 공백이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결국 시민 여러분께 돌아가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만 해도 674억원이 증액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조례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의장으로서 소통과 협력하는 제8대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원구성에서 불거졌던 갈등을 하루빨리 치유해‘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라는 목표 아래 단합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시민 여러분께 열심히 일하는 제8대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서산시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리고 의회의 역할은?

-무엇보다 환경 문제를 들 수 있다. 화학공장이 밀집한 대산공단은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의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만 하더라도 벤젠 누출과 검댕 분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광역생활쓰레기 소각시설과 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환경문제는 시민의 생존권 및 행복권과 가장 밀접한 사안인 만큼 우리 제8대 의회는 환경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성명서와 건의문 등을 통해 충남도와 중앙부처에 조속한 문제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겠다.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기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 생활쓰레기 소각시설과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 문제는 시민의 뜻에 따르는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이 확보되도록 하는 것이 의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전반기 의장으로서 임기 내 이것만은 반드시 이뤄내겠다 하는 것이 있다면 한 가지만 말해달라.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의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서민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나를 잡아가라’고 절규한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의장직을 수행하는 2년 동안 서산시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현장중심의 생활밀착형 의회를 지향하겠다.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챙기겠다.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찾아 생동감 있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 시민들이 의회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소통 통로를 마련하겠다.

▲ 개원식에서 품격 높은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한 것이 눈길을 끈다. 어떻게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

-‘권리의 진정한 근원은 의무’다. 인도의 대철학자 간디가 남긴 말이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권리를 보장받는 길이라는 의미다. 한 편으로는 결과못지 않게 과정에 충실하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최근 지방분권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높아지고 있다.

지방분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의원의 자질 향상과 함께 정치적 윤리의식의 강화가 필요하다. 제8대 의회는 지방자치법과 서산시의회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조례에 명시된 의원으로서의 의무를 철저히 지키고 준수하겠다.

이를 통해 시민을 걱정시키는 의회가 아니라 시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해달라.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서는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서산시를 만들어 달라는 바램이었고, 간절한 희망이었다고 본다.

저를 포함한 열 세분의 의원 모두는 시민 여러분의 이 준엄한 명령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지방자치법을 근거로 하여 서산시민 모두의 대리인으로서 시민 여러분께서 위임해 주신 권한을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소중히 행사하겠다.

첫 발을 뗀 제8대의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잘 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시고,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 주시기 바란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