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최원중

최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에서 4세 여아가 차량 내부에 장시간 방치돼 질식사한 사고가 있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광주에서 4세 남자 아이가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유치원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됐다가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대법원은 인솔교사와 운전기사, 주임교사에게 업무상 과실 치상죄를 적용해 각각 금고 5~8개월을 선고했다.

이런 사고가 왜 끊이질 않고 반복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경우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 내부 안전시스템을 도입해 차량 운행을 마친 어린이집 통학 차량 내부에서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적외선 인체 동작 감지센서가 작동해 경광등 작동과 동시에 경고음이 크게 울리는 시스템을 도입 설치 운영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난 2016년 사건 이후로 아동이 갇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학차량에 안전벨을 설치해 만일의 경우 통학차량에 갇히면 아동이 쉽게 누를 수 있는 장치도 도입했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장치를 활용해 차량운행을 마치고 주차를 하면 경고음이 울리고 이를 끄려면 차랑 맨 뒷자석 옆 확인벨을 눌러야 하는 좌석 확인벨 등을 도입 운영 중에 있다.

서로 앞 다퉈 통학차량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안전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가평군도 통학차량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평군의 경우 어린이집 37곳 유치원 15곳 초등학생 16곳 등 약 4천3백여명의 학생들이 통학차량을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으나, 어린 아이의 차량 방치에 대한 안전시스템은 전무한 실정으로 교사나 운전기사의 육안으로만 승하차 인원을 확인 하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어린이집 승하차 전담 교사 도입을 비롯해 안전벨 시스템 장착을 검토 하는 등 안전한 통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가평교육지원청에서는 통학차량 운전기사와 교사들에게 매뉴얼 및 안전 대책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어린아이들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안전대책 및 안전시스템 도입이 시급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사고가 발생하면 수많은 관심과 대책 등이 쏟아져 나오지만 비슷한 사건은 끊이지 않는걸 보면 대책이 미흡하거나 실효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보여진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깨닫고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대책과 교육이 이뤄져서 더 이상 아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 없어져 다시는 이처럼 어이없고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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