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기쁨을 만끽하는 성균관대 선수들

(고영준ㆍ박승연 기자) 성균관대가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최다 우승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11년 만에 9번째 우승을 기록한 성균관대는 올 시즌 주말리그 전, 후반기 통합우승을 이루며 강세를 보인 연세대를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8일 보은 스포츠파크야구장에서는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경기가 펼쳐졌다.
 
최다 우승팀(8번)인 성균관대와 최다 준우승팀(5번)인 연세대의 맞대결은 성균관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성균관대 선발 마백준은 6회까지 7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113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했다.
 
7회 초 1사 1, 3루 위기를 맞은 성균관대는 전날 고려대와의 준결승전에서 7과 1/3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진 주승우를 다시 한번 구원 투수로 앞세워 연세대의 타선을 무력화했다.
 
연세대는 9회까지 10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점수는 3점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성균관대는 단 2개의 안타만으로 4점을 뽑아내는 진기록을 보여줬다.
 
성균관대의 타선에서 나온 2개의 안타는 모두 박준영의 손에서 나온 기록이었다. 박준영은 솔로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유일한 안타를 기록했다.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은 "작년 왕중왕전에서 우승하고 가을에서부터 겨울까지 훈련에 충실했다. 학사일정이 조금 빠듯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 준비를 잘해준 것이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날 고려대와의 준결승전에서 4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11회 연장 승부치기까지 갔던 성균관대는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발 마백준과 주승우의 호투로 성균관대는 연세대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이연수 감독은 "어제 경기 연장전을 함으로써 선수들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선발 (마)백준이가 잘 막아줬고, (주)승우를 오늘 안 쓰려고 했는데 투혼을 발휘해줘 잘해준 덕분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주승우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대통령기에서는 최근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성균관대는 선수권과는 오랜 기간 인연이 없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징크스를 깬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폭염 속에서 5번의 경기를 치른 성균관대는 체력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올 시즌 주말리그 전, 후반기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좋은 기량을 선보인 연세대와의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힌 이연수 감독은 "그동안의 경기로 투수도 고갈이 됐고 전날 연장전까지 가며 체력적으로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견뎌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연세대가 박윤철, 성재헌 같은 워낙 좋은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 과정에서 많은 분석을 했다. 그렇지만 학사일정이 빠듯해 훈련량이 부족해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지만 예상하지 못한 선발 (마)백준이가 잘 막아줬고, (주)승우가 마무리로 올라와 9회에 1학년 답지 않게 잘 헤쳐나간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 같다. (주)승우가 입학할 때부터 투구 수나 이닝 적인 면에서 조절을 많이 시켰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는 조금 쉬어가는 타이밍을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학야구의 최강자의 입지를 다진 성균관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수상 내역>
우승 : 성균관대학교
준우승 : 연세대학교
공동 3위 : 고려대학교, 단국대학교
 
<개인 수상 내역>
최우수선수상 : 주승우 (성균관대 1학년)
우수투수상 : 마백준 (성균관대 4학년)
감투상 : 박윤철 (연세대 4학년)
홈런상 : 류효승 (성균관대 3학년)
타격상 : 1위 나영채 (연세대 2학년) 2위 김종선 (연세대 4학년) 3위 정진수 (연세대 3학년)
도루상 : 김창용 (연세대 4학년)
타점상 : 최수현 (고려대 4학년)
수훈상 : 박준영 (성균관대 4학년)
감독상 : 이연수 감독 (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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