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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고용시장 상황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올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 명대 안팎을 오르내리며 ‘고용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보면 1월 33만4000명을 빼고는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등 3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7만2000명까지 떨어지는 ‘쇼크’수준으로 주저앉았다. 6월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10만 명대에 그쳐 고용이 개선됐다고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 명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 명대 이하를 기록한 적이 있다.

통계청은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6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있고, 감소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경기적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운송장비 등 구조조정이 있었던 산업에서 취업자가 계속 빠지고 있고, 여성들을 중심으로 의복제조업 쪽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명 늘었다. 전월(4000명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건설업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전에 비해 10만7000명 줄었다. 8개월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종사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가 36만5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13만 명 줄었다. 또 일용직 근로자는 11만7000명 감소했다.

5월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1년 전보다 1.4%포인트 떨어진 9.0%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진행된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5월에 치러지면서, 실업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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