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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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일보 news@seoulilbo.com
  • 승인 2018.07.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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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 아침]

슬픈 연애

신형주

껌을 고를 땐 향기를 맡게 되지

사랑이 후각으로 시작되듯이 말이야

연애는 추잉검 같은 거야

포장지를 벗겨 도도한 나를 한입에 쏙

입안에서 흐물흐물 온순해지며 흘러나오는 단물을 느껴봐

츄잉츄잉 즐겨봐

씹기만 해야 된다는 걸 명심해

오물오물 질겅질겅

동그랗게 굴려보고 납작하게 만들어봐

불량하게 날 가지고 놀아보는 거야

가끔은 저질스럽게 시끄러운 소리도 내면서

지루함과 무료함이 사라질 거야

질기고 딱딱해지면

쿨하게 헤어지는 거야

 

길바닥에 버려진 슬픈 연애들이여

 

약력

-경기도 수원 출생
-2010 ‘시에’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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