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오베로이 호텔에서 수시마 스와라지 외교장관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인도 언론과 서면 인터뷰에서"우리는 진솔한 대화와 선의의 조치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우리는 진솔한 대화와 선의의 조치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가진 사전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는 남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평화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아는 인도와 함께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한 문 대통령은 "나와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와 공동 번영의 토대 위에서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인도를 비롯해 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작년 취임 직후 인도와 아세안에 최초로 특사를 파견해 저의 강한 기대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아시아 국가들과 '사람·상생번영·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신 남방정책'의 비전"이라며 "그 중에서 인도는 핵심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적극적 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 남방정책'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와 한국이 정상차원에서 양국 관계 발전은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큰 결실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의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새롭게 수립 중일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역할론에 대해 "인도와 한국을 아우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기회요인과 도전요인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9일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을 주제로 연설한 뒤,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과 취임 처음으로 만났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지만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하루 먼저 만났다. 두 정상의 이 같은 행보는 실질 협력을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인도 주요 방송사는 준공식 행사를 생중계 편성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높은 성장성을 무기삼아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추진하며 세계 주요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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