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작 김정태씨 작품 ‘향기속으로’.

(손성은 기자) 강진군이 최근 제18회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청자공모전에 대한 관심은 전국적으로 뜨거웠다. 평소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되었던 출품 지역들이 대전·충청지역으로 대거 확대되고 제주, 경상지역에서도 출품 비율이 증가하는 등 명실상부 전국 단위의 공모전으로 거듭났으며, 특히 젊은 도예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총 116개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은 김정태씨의 ‘향기속으로’라는 작품 제목을 가진 커피세트가 상금 10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주최측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부문별 전문가 5인을 위촉해 심사했다.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심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대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기 어려워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고 귀띔했다.

대상의 영광을 거머쥔 김정태 작가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수상작 ‘향기속으로’는 물레틀을 사용한 슬립캐스팅 기법을 사용했음에도 재료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제작해 완성도와 상품성이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청자공모전 역사상 경상지역 작가의 작품이 대상을 받은 것은 공모전 18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전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정기봉 작가의 청자양각연판문합은 대상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오랜 시간 심사숙고 했던 작품이다. 대상을 주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걸작이었다는 평가다.

최우수상 디자인부문에 선정된 최종음 작가의 ‘도깨비 수집품’은 램프, 향꽂이, 촛대를 도깨비 방망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청자 표면에 뿔을 하나하나 붙여가며 만들었으며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의 가치를 잘 담아낸 작품으로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장 김세용 대한민국 명장은 예년에 비해 출품자들의 연령이 젊어 졌음을 볼 수 있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고려청자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많이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로 여겨지며, 수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서 대상을 선정했고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 또한 매우 좋은 작품이 많아 청자공모전의 높은 수준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천만원이 지급되고, 최우수상은 전라남도지사상과 상금 500만원(전통, 디자인), 우수상은 강진군수상과 상금 200만원(전통부문, 디자인부문)이 수여되며 강진청자축제 기간인 7월 29일에 축제장 주무대에서 시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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