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방북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 신고서'를 받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방북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 신고서'를 받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7일까지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과 김정은 국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확인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리스트' 여부가 이번 북미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미 행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대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라는 용어를 새로 꺼내든 것도 핵 신고 리스트에 대한 '검증'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미 정부는 '검증 가능한'이라는 용어를 써 왔지만 이번엔 '검증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CVID에서 'I(Irreversible 되돌릴 수 없는)'가 빠지고 FFVD에서 'v(verified)'에 대한 수식어가 늘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 정부가 FFVD란 용어를 쓴 것은 검증 부분은 확실히 얻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북한에 대한 비핵화에서 지식기반, 북한 과학자 해체에 대해서는 미국이 문제제기를 안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플루토늄 제조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과 제조공장 등 일체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리스트를 북한에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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